2. 근황/단상
특별시 윤리학
amateurism
2020. 4. 5. 02:42

아리스토틀이 아들 니코마코스를 가르치기 위해 만든 내용을 엮어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고 했다.
"아버지와 아들"
루이 14세, 자르반 4세, 네이마르 주니어, 조진웅,
하근찬 선생님의 단편소설 수난이대(受難二代),
부자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호주제가 위헌 판결을 받아 사장된지 15년이 지났으며 부자 관계는 일명 가족예능으로 근근이 버틴다. 한국의 김구라-김동현, 미국의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이를 이어, 아비 자격으로 주도하는 홈스쿨링은 무기한 휴강상태다. 학생이 아직 없을 뿐더러 생긴다는 보장도 없다. 근본적으로 누굴 가르칠 깜냥이 못된다.
그래도 정교하게 상상 속 청중을 그려본다. 엘킨은 이 현상을 청소년기의 과장된 자의식의 결과로 보았다.
내 사춘기가 덜 닦인건지 아직 덜 나온건지 모르겠다.
기어코 '윤리학'이라는 현판을 걸어놓는 낯짝 두꺼운 놈에게 부디 아량을 베풀어 보이저호의 골든 레코드 쯤으로 여기소서. 아무도 음미하지 않겠다는 확신에 가득찰 것이며 '윤리학'에 삐끗한 감정이 누그러질 것이다.
섬세함과 깊이를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밑밥을 까는
글쓴이. 주저없이 서문을 먼저 적는다. 정교하게 쌓아올린 글을 덮고 벅찬 마음으로 적는 서문이 아니다.
어찌저찌 처음이니 넘어가달라는 건달 심보로 쓴 서문. 시간 날때 적고 여차하면 튈 준비하는 완벽한 특별시민의 덕목. 나의 체면 따윈 상관 없으니 배설을 견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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